반응형

임순례 3

이 시대 진정한 어른이란 '리틀 포레스트'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해 오던 혜원(김태리)은 시험에 낙방한다. 혜원과 함께 시험을 치른 남자친구의 합격 소식은 그녀를 더욱 의기소침하게 하는 유인이 되게 한다. 결국 짐을 싸서 고향집으로 내려오고 만 그녀다. 잠시 쉬어갈 요량이었다. 도시 생활에 지친 그녀에겐 당분간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다행히 어릴 적 함께 자란 또래들 몇몇도 이곳에 터를 잡아 살고 있어 그나마 외로움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가운데서도 지역의 단위농협 점포에서 텔러로 일하고 있는 은숙(진기주)이 혜원을 가장 반겼다. 은숙은 혜원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둘러싼 현실이 고달프고 싫었다. 조그마한 시골 단위농협 점포에서 쳇바퀴 돌듯 생활하는 게 영 갑갑하기 만했기 때문이다. 도피하고 싶었다. 일탈하고 싶었다. 이렇듯 은숙..

<제보자> 가짜 애국심과 언론이 만들어낸 광기

손 기술이 조금은 남달랐던 한 수의학 박사가 있었다. 당시 우리의 기술력으로는 엄두조차 내지 못 했던 생명공학 분야에서 그가 몇 가지 성과를 이뤄내자 학계와 언론은 흥분하며 이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동물 복제에 성공하고 더 나아가 줄기세포를 통한 인간의 불치병 치료 단계에까지 기술력이 닿을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마저 나오자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돼 간다. 언론이 본격 그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가 보유한 기술 정도라면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설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번 후발주자에 불과했던 첨단 과학기술 분야 최초의 선도 산업이 될 것이란 희망도 함께 키울 수 있었다. 박사는 박사 나름대로 언론에서 띄우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

<남쪽으로 튀어> 웃음코드로 버무린 진지함

실은 무겁고 심각하며 진지한 내용이지만, 그러한 진중함을 관객들에게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묘미가 있는 영화다.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한 영화는 끝까지 그 분위기를 견지해 나간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영화가 끝난 뒤 가볍게 웃으며 영화관을 나설 수 있었던 이유이다. 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웃음으로만 넘겨 버리기엔 영화 속에 담겨진 메시지가 너무 공허해지는 느낌이다. 용산참사로 시작을 알렸던 현 정권은 4대강 살리기라는 거대한 삽질로 마무리지으며, 이제 그 정점에 서 있다. 이 영화의 웃음코드 속에는 5년 내내 국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비정하면서도 무지막지한 개발에만 온 심혈을 기울여 온 현 정권에 대한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