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전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새해를 맞은 지 하루 이틀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겠군요. 저는 열심히 인터넷 검색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아내는 거울 앞에서 젖은 머리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아내의 단말마와도 같은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당연히 놀랐겠죠? 전 무슨 일이냐며 대뜸 물었습니다. 뜬금없이 속상해 죽겠다며 하소연하는 아내입니다. 이유인 즉슨 이렇습니다. 머리를 살피다 보니 정수리 부근에서 흰 머리카락 군락지를 발견했다는 겁니다. 한 두 가닥도 아니고 무려 뭉텅이로 무리를 이루고 있더랍니다. "뭐 그따위 일로 그리 놀라나 이 사람아" 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며 하고 있는 일에 더욱 열중했겠죠? 지금 이 순간 제겐, 현재 하고 있는 일이 가장 가치가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