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 사립대학교 정문에 일베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얼마 전 설치됐다. 속사정을 알 방도가 없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이게 웬 뜬금없는 현상인가 싶었으리라. 나 역시 비슷한 심경이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는 일베 하면 유독 앞뒤 가리지 않고 눈을 부라린 채 달려드는 이들이 워낙 많은 상황이라, 즉 세상은 오로지 '일베하는 자'와 '일베하지 않는 자'로 양분된 터라, 이후 무수한 논란이 벌어지리란 건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해당 조형물이 왜 그곳에 설치되었는가에 대한 전후 사정과는 관계 없이 이를 제작한 이와 학교를 비난하는 글들이 온라인과 SNS상에 온통 쇄도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조형물은 설치된 지 불과 수십 시간만에 '성큰'이라 불리는 랩퍼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이러한 행동을 두고 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