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조용한 카페, 손님들의 두런거리는 말소리와 찻잔 놓는 소리만 간신히 들릴 것 같은 분위기다. 인영(윤진서)은 주변에 다른 커피숍도 많은데 늘 이 곳만을 즐겨 찾는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편안하기 때문이다. 오롯이 혼자 앉아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후 시간을 소일하는 이 일이 그녀에겐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데 이 곳에 자주 오다 보니 문득 특별한 패턴이 눈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한 남자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그 역시 그녀와 비슷한 시간대에 나타나 혼자서 커피를 즐기다 가곤 했다. 괜시리 이 남자가 끌린다. 인영은 유부녀였다. 하지만 이 남자가 접근해 온다면 왠지 거부하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그를 두고 혼자 오만 가지 상상에 빠져들곤 하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