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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2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전작에 갇힌 영화적 상상력

그러니까 벌써 4년전의 일이다. 당시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관람했을 때의 느낌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물론 그에 비례해 재미도 있었다. 김명민과 오달수 두 배우의 대사 하나하나로부터는 연신 웃음보를 터뜨리게 할 만큼 위트가 넘쳐 흘렀다. 때문에 2편 '사라진 놉의 딸'과 전작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적어도 전작보다는 모든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지 않았을까? 난 무언가 패턴이나 연출 기법에서 색다른 점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관람했지만 아쉽게도 전작을 뛰어넘기엔 무리였던 것 같다. 4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전작에 갇힌 채 여전히 그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정조 19년, 조선 전역에선 불량은괴가 유통되고 있었다. 조선명탐정 김민..

<결혼전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인 결혼 왜 해?

결혼식 자체는 꽤나 화려하며 달달한 이벤트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일생에 단 한 번 치르는 거사라며 최대한 성대하고도 멋진 형태의 식을 꿈꾸어 오고 실제로 그렇게들 하고 있다. 물론 단 한 번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정확하게 거기까지다. 이미 결혼식을 올린 이후로는 결혼식 만큼 화려하거나 달콤하지도 않거니와, 둘의 운명은 전적으로 결혼 당사자인 두 사람의 맘 먹기와 행동에 달려 있다. 즉 결혼 이후 본격적인 敍事가 시작되는 셈이다. 결혼을 코 앞에 둔 예비부부들에게 있어 막상 결혼식 준비는 즐거움이 아니라 곤욕으로 다가온다. 각자 따로 살아온 삶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니 얼마나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겠는가. 이 뿐이랴. 결혼이란 실상 두 사람만의 결합이 아닌, 전혀 이질적인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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