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의 주인공은 911 테러를 TV에서 시청하던 도중 들끓는 애국심에 못이겨 군 입대를 결정하고 중동으로 파병되어 전설적인 저격수가 된다.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청춘의 증언'에선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앳된 청년들이 가족과 연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일과의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자연스레 군에 지원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건대 부럽기도 하거니와 왠지 낯 선 느낌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들이라고 하여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건 아닐 테다. 다만, 전쟁의 참화 속에 내던져진 국가를 위해 자신들의 희생쯤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적 상황이 그들을 모두 애국자로 만들었던 듯싶다. 이 같은 현상은 아무래도 시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