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돌려보던 코난 도일의 얇은 문고책 한 권을 얻어 읽은 느낌이다. 검은색 바탕의 50권 짜리 추리소설 시리즈 말이다. 물론 너무 오래된 일이라 출판사를 기억해낼 수가 없다는 점은 함정이다.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런데 이 영화 어쩌면 모 평론가의 평론처럼 반전 하나에 모든 운명을 걸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마지막 반전이 백미라는 의미이다. 관람 전부터 전해 들은 극적인 반전 요소 덕분에 관람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으며, 끝까지 사건 경위를 짚어가는 솔솔한 재미도 뒤따른다. 오로지 아내의 자산과 배경만을 노리고 결혼한 알렉스(우고 실바), 그는 카를라(오라 가리도)라는 젊은 여성과의 혼외 교제 끝에 아내인 마이카(벨렌 루에다)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