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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3

불의 무한궤도 초열대야 현상은 예고된 재앙

서울의 한낮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할 만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급기야 지난 1일과 2일 밤에는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 현상까지 나타났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고 무더위에 지쳐 밤잠을 이루지 못 한 채 밤새 뒤척인 건 말할 것도 없다. 열대야 위에 초열대야가 존재하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무언가 한계를 뛰어넘은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한계 돌파는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성질의 것이지만 말이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기에 그 여파가 하루종일 이어져 정상적인 생활마저 어렵게 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금세 땀을 줄줄 흘려야 하는 통에 활동을 최대한 억제할 수밖에 없다. 흡사 좀비가 된 듯한 느낌이다. 한낮의 바깥은 생지옥이 따로 없다. 도시의 아스팔트는 스스로도..

생각의 편린들 2018.08.04

최고의 발명품은 에어컨이 아니지 말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을 꼽으라고 하면 아주 다양한 답변이 나올 법한데, 모 매체의 오늘자 기사를 보니 '에어컨'을 꼽고 있었다. 날씨나 기후에 상관없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일견 그럴 듯해 보이는 논리이다. 일찍이 싱가포르의 고 리콴유 총리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은 에어컨이다' 라고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물론 그분의 말씀처럼 에어컨이 대단한 발명품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에어컨을 최고의 발명품이라며 마냥 떠받들 수는 없을 것 같다. 낡아빠지고 비합리적인 전기요금체계로 인해 전국 가정에 설치한 에어컨의 다수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 하기 때문이다. 우리집이라고 하여 별반 다르지 않다. 덕분에 찜통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전기요금 폭탄..

그냥 저냥 2016.08.14

왜 어른들 잘못을 아이들에게 떠넘기나

20세기에 학교를 다녔던 우린, 교실에서 선풍기 따위 구경도 못 해본 세대다. 당시 가정용 에어컨은 굉장한 부잣집에서나 사용하던 일종의 사치재였기에 평소 볼 수조차 없었다. 찜통 교실? 여름철 교실은 당연히 더워야 했고, 겨울철엔 조개탄 난로를 땠기에 여름철에 비하면 그나마 견딜만 한 정도였다. 20세기 교실 모습은 어땠을까 당시 학교의 시설이란 건 으레 열악해야 하며, 때문에 여름철 찜통더위는 학생들에게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그에 따르는 불만 따위 물론 없었으며 오히려 학생이라면 누구나 응당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 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영화 속 교실 풍경 때문에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웃통을 벗은 채 속옷차림으로 수업을 받도록 하는..

생각의 편린들 20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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