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인간이 이젠 식상하다? 거미줄을 이용해 뉴욕 도심 사이를 가로지르며 활강하는 스파이더맨, 이전 버전들보다 한결 섬세해졌으며 새로운 관점과 시각에서의 연출에 공을 들인 듯 꽤나 날렵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코믹한 행동과 애드립 능력까지 겸비했다. 그러나 정확히 거기까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끈하고도 가슴 뻥 뚫릴 만한 액션 장면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았건만 식상한 액션과 생각지도 못한 지루한 로맨스만을 감상하고 나온 느낌이다. 어차피 CG로 떡칠한 장면 하나 하나에선 새로움이나 번뜩이는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스파이더맨과 대척점에 서 있던 악당 '일렉트로'의 등장이다. 감독이 애초 '일렉트로'와 같이 너무도 뻔한 캐릭터보다 참신한 악당을 창조해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