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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5

태극기는 무조건 옳은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정부 예산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온 것도 모자라 이번엔 이른바 자칭 보수라 일컫는 친정부 성향의 단체들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지원한 사실이 특검을 통해 밝혀졌다. 최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으로부터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10여 곳을 찍어 구체적으로 금액까지 못 박아서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노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른 것이다. 비슷한 정황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허현준 국민소통비서실 행정관이 지난 2015년 '한국자유총연맹'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이 보고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것도 아니지만, 이..

생각의 편린들 2017.01.25

진정한 애국심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11일이 빼빼로데이라는 건 기막히게 잘 기억하면서도 이틀 앞이었던 9일이 소방의 날이었다는 사실을 우린 잘 모른다. 아니 혹여 알고 있더라도 사실 그뿐이다. 그보다 더욱 가슴 아픈 건 소방관이라는 직업인이 외국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지만, 우리나라에선 극한 직업인으로서 음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채 무척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소식은 또 있다. 사고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는 119 소방대원 8명 중 7명이 자비로 치료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고려대에 의뢰해 화재진압, 구조, 구급, 119종합상황실 업무를 맡고 있는 전국 소방직 공무원 852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1..

생각의 편린들 2015.11.16

강요한다고 없던 '애국심' 생기나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의 주인공은 911 테러를 TV에서 시청하던 도중 들끓는 애국심에 못이겨 군 입대를 결정하고 중동으로 파병되어 전설적인 저격수가 된다.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청춘의 증언'에선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앳된 청년들이 가족과 연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일과의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자연스레 군에 지원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건대 부럽기도 하거니와 왠지 낯 선 느낌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들이라고 하여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건 아닐 테다. 다만, 전쟁의 참화 속에 내던져진 국가를 위해 자신들의 희생쯤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적 상황이 그들을 모두 애국자로 만들었던 듯싶다. 이 같은 현상은 아무래도 시대적..

생각의 편린들 2015.04.09

시대를 역주행하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경향신문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태극기의 게양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 법 개정에 착수함은 물론이거니와 민간을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태극기 달기 운동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분단 극복의 의지를 다지기 위함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엔 이미 '전 국민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추진단'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진 상태라고 한다. 물론 다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해인 만큼 일정 정도의 분위기 조성 및 확산 운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잔칫집에선 흥겨움으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워야 하듯, 범 국가적인 기념일 역시 그에 걸맞는 분위기 조성은 반드시 필요할 테니 말이다. 다만, 그 추진 방안과 방식이 문제라면 문제다. 태극..

생각의 편린들 2015.02.23

테러리즘의 광풍, 우리에게 미칠 파장은?

IS에 인질로 억류돼 있던 일본인 두 명 중 한 명이 결국 살해됐다는 소식이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최근 터키에서 실종된 청소년 한 명이 IS에 가담했으리란 추측성 보도가 나온 뒤 빚어진 일이라 우리에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 유카와 하루나 씨가 생전 일본의 극우 성향인 '넷우익'으로 활동해 온 데다 혐한 성향의 블로거였던 것으로 알려진 터라 국내에서는 그의 죽음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거나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도 일부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와 관련한 그의 과거 행적과는 별개로 종교나 정치적 신념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이용하거나 위해를 가하는 반인륜적 테러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선 안 된다는 점일 테다. 평소 이슬람과는 그다지 직..

생각의 편린들 20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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