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오후,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담화에는 '식민 지배', '침략', '사죄', '반성' 따위의 핵심 키워드가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주어가 언급되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은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 진정성이 몹시 의심되는 상황이다. 아베 담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과거 무라야마나 고이즈미, 고노 담화를 놓고 단순 비교해 보더라도 A4지 5장 분량에 해당하는 이번 담화의 행간 사이에 담긴 저의가 심히 의심스러워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아베 담화의 뿌리는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당시 총리가 발표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저지른 전쟁에 대한 일본 정부 최초의 공식적인 사죄가 다름아닌 이 담화인 탓이다. 무라야마 담화에는 “일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