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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일린 우들리 4

테러 울렁증 앓는 미국 사회의 민낯.. 영화 '모리타니안'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에게 어느 날 동료로부터 다급한 요청이 들어온다.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국가 모리타니 출신의 한 남성이 사라진 지 수 년이 지났으나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그의 어머니로부터 9.11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낸시의 확인 결과 행방불명된 인물은 슬라히(타하르 라임)로 밝혀진다.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슬라히는 기소는 물론 재판 절차도 없이 미국 정부에 의해 관타나모 수용소에 6년 동안 강제로 수감돼왔다. 9.11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테러 용의자는 그 어떤 영역에서도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기피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신념이 뚜렷한 변호사 낸시..

<인서전트> 현실과 시뮬레이션 경계만큼 모호하다

이 영화에 유독 눈길이 갔던 이유 중 하나는, 물론 흥미롭게 관람했던 전작 '다이버전트'의 후속작이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위플래쉬'에서 광기 어린 드러머 역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배우 '마일즈 텔러'가 꽤나 비중있는 배역으로 등장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만큼 '위플래쉬'에서의 그의 연기는 강렬했다. 먼 미래의 이야기다. 폐허가 된 삶의 터전, 극한의 생존 조건으로 내몰린 인류의 살아가는 방식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사회 체계를 ‘지식’ 에러다이트, ‘용기’ 돈트리스, ‘평화’ 애머티, ‘정직’ 캔더, ‘이타심’ 애브니게이션 등 총 다섯 종류의 분파로 나눠놓은 채 성년이 되는 해에 그 중 강제로 하나를 택하게 하고, 이후로는 그 분파 안에서..

<다이버전트> 인간 본성을 틀안에 가둘 순 없다

'돈트리스'로 가기 위해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의 이 포스터 이미지 한 장,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든다.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다이버전트'의 기질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갑갑한 현실 세상의 시름에 갇혀 살아가는 내게 영화속 주인공들은 손을 맞잡은 채 자유 속으로 함께 뛰어내리자며 갈구하고 있었다. 상영 당시 워낙 평들이 좋지 않아 기대를 접은 채 관람한 경우인데, 결과적으로 평과는 영 딴판이었다. 완전 대박이다. 보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 이토록 재밌는 영화가 왜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장르상 SF적인 근사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상 탓에 대거 악평을 남겼으리라. 영상보다는 스토리에 포인트를 맞춰야 할 ..

<안녕, 헤이즐> 부족하기에 더욱 간절했던 사랑

삶은 참 불공평하다. 적어도 아직 10대에 불과한 꽃다운 이팔청춘들에게 던져진 가혹하리 만치 잔인한 시한부 삶 앞에선 말이다. 아니다. 틀렸다. 삶은 참 공평하다. 온전하게 천수를 살아도 제대로된 사랑 한 번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반면, 비록 짧은 시한부 삶 속에서도 진정하며 영원한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헤이즐(쉐일린 우들리)은 13세에 이미 갑상선암 말기 진단을 받은 17세 소녀다. 다행히 당시에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암세포는 이미 폐까지 전이되어 인공 호흡기에 의지한 채 숨을 쉬어야만 하고 그나마도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주변의 것들이 온통 심드렁하기만 하다. 우울증마저 앓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한 엄마는 어느날 그녀를 암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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