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들도 그렇지만 다른집 아이들 역시 이렇게 질문을 해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아니 자주 그런다. "수학은 배워서 어디에 써먹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대답하기가 무척 궁색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오직 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이론과 논리를 끄집어내어야 하고 적절한 식을 구성, 정확한 연산까지 일련의 흐름으로 마무리지어야 하기에 논리력을 기르는 데는 수학만한 게 없다고 한다던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CG 영상이나 심지어 제약회사의 임상실험에서도 수학은 빠질 수 없다며 주변에서 주워들은 얘기들을 들입다 풀어놓아도 아이들의 표정은 여전히 떨떠름하기만 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이렇듯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미주알고주알 해 주다가도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수학의 쓰임새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