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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4

그깟 수능 샤프가 도대체 뭐길래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번에는 샤프 펜슬 하나 때문에 또 다시 시끄럽다. 지난 2006학년도부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교육 당국은 수능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에게 수능 샤프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이 수능 샤프가 교체된다는 소문이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이에 수험생들이 동요를 일으킨 것이다. 샤프 선정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자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능 샤프 제품명을 공개하라’는 취지의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그깟 샤프가 뭐길래 수험생들이 이토록 불안해하는 걸까? 언뜻 생각할 땐 단순한 필기구 하나만을 바꿨다고 수험생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절..

생각의 편린들 2019.11.10

교복 착용한 앳된 학생들, 왜 거리로 나섰나

11월 17일은 수험생뿐 아니라 온 국민이 이를 함께 치른다는 대학수학능력평가일이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할 만큼 모든 이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 온 범 국가적인 연중 행사 중 하나이다.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우리 주변에 적어도 한 둘은 있기 마련일 테니 주위를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나라고 하여 예외일 순 없다. 시험을 치를 조카 녀석에게 합격 기원을 빌며 작은 떡 하나를 사서 안겼다. 그런데 녀석은 큰 시험을 앞둔 시점이라 가뜩이나 위축되고 불안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는 입장이거늘, 최근 나라 전체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 비선실세 게이트의 여파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눈치였다. 염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방에서 '이게 나라냐'란 조소에 이은, '이게 ..

생각의 편린들 2016.11.16

수능 출제 방식 개선의 진짜 속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불거진 수능 출제 오류 문제로 인해 교육계 전체가 들썩이더니, 어느새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사퇴로 이어졌고, 급기야 대통령의 수능 출제 방식 재검토 지시라는 극약 처방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출제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일 테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가 있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출제 오류를 빌미로 시스템의 문제를 들고 나온 셈이지만 이는 말 그대로 수능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을 노린 명분 축적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대한 근거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언급된 '물수능'이란 어휘로부터 언뜻 엿보인다. 언론에서는 대대적으로 물수능을 노래했고,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또 다..

생각의 편린들 2014.11.26

지나친 경쟁과 첨단기술이 낳은 풍속도

수능시험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많은 시기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치르는 데다 시험의 비중이 워낙 막중하기에 그만큼 관심을 증폭시키고 온갖 뒷말을 양산해내는 모양새다. 시험 얘기가 나왔으니 그와 관련한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한다. 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시험을 앞두고 벌어진 상황이다. 시험 시작 5분전 감독관이 들어오더니 뜬금없이 옆 강의실로 자리를 모두 옮기란다.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을 사전에 책상이나 벽 따위에 깨알 같이 써놓아 부정행위를 일삼아 온 행태(이른바 '판치기')를 막기 위한 감독관 나름의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사실 '판치기' 수법은 매우 고전적인 기술이다. 실제 과거 강의실에선 깨알 같은 글귀들로 가득한 책상이나 벽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러..

생각의 편린들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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