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무슨 색상의 옷을 입건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자 자유 의사에 속하는 사안이라 사실 내 관심 밖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도 때로는 자의에 의하든 타의에 의하든 시기와 장소에 따라 제한을 받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를테면 장례식장에 가면서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을 경우 주변으로부터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갈 수 없는 노릇일 테며, 최악의 경우 돼먹지 못한 사람이란 낙인마저 찍힐 우려가 있다. 하물며 일개인도 이러할진대, 공직에 위치한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이와 관련하여 2년 전 있었던 해프닝 하나가 새삼 떠오른다. 세월호 참사가 빚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다. 당시 그는 검정색 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