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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2

늦은 봄날, 불심 가득한 해상사찰 보문사를 오르다

5월 4일, 서울 기온은 봄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좀 더 들어간 석모도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었습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습기 잔뜩 머금은 바람이 제법 차가운 느낌으로 피부에 달라 붙고 있었습니다. 서해안에 올 때면 늘상 내 몸에 감겨오는 이 바람, 과히 좋은 감촉은 아닙니다만, 더위를 피해가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 위안을 가져 봅니다. 보문사의 입구는 무척 가파릅니다. 아니 안쪽에 들어선 뒤에도 가파른 언덕길은 계속됩니다. 어떻게 이런 가파른 산 중턱에 요로코롬 멋진 사찰을 지을 수 있었는지 그저 의아할 뿐입니다. 절 입구 식당 앞에서는 식당 직원들이 쑥 튀김 등을 나눠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쑥 튀김이란 건 생전 처음 먹어 봅니..

석모도 가는길, 갈매기 떼의 날갯짓에 흠칫 놀라다

5월 4일 날씨는 쾌청했습니다. 아울러 기온이 다소 높을 것이란 일기예보도 전해졌습니다. 일요일과 황금 같은 어린이날이 겹치는 바람에, 애들은 애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멀쩡한 휴일 하루를 강탈 당한(?) 느낌이었을 테고, 때문에 꽤나 억울해 했을 법한데요. 대체휴일제, 이래서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니까요. ㅎㅎ 덕분에 다소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의 주말이지만, 그래도 제겐 모처럼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던 주말이기도 했습니다. 근 한 달만인 것 같네요. 집사람과 둘만의 근교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아니 실은 아이들과 함께 하려 했지만, 머리 굵어진 아이들, 이젠 어딜 간다 해도 따라나서려 하질 않는군요. 하루 동안의 여행이기에 장거리는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비록 운전대를 직접 잡지 않더라도 차 안에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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