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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5

맛조개 캐러 갔다가 동죽만 한 가득

모시로 유명한 서천에 당도했다. 선거날이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교통이 그리 막히진 않았다.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어서 주변 풍광을 조금은 감상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괜히 주변을 어슬렁거려본다. 연못엔 연잎이 가득 했고, 미끈하게 빠진 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나무는 화이트핑크 셀릭스라는 녀석인데, 연중 세 가지 색상으로 잎이 변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단다. 지금은 6월이라 흰색이라는군. 각기 사연이 있는 옹기들이 한데 모여 있다. 과거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들이 오지에 숨어 몰래 만들어낸 귀한 녀석부터 네모낳게 생긴 녀석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연못 한 가운데에 놓인 다리를 그냥 지나칠 순 없잖은가? 그러고 보니 전날 비가 참 많이 왔다. 그 흔적들이..

찬란한 가을이다. 은색물결 너울 신성리 갈대밭을 찾다

가을이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한없이 무르익어가는 이 좋은 계절, 휴일인데 집에서 뒹굴거리는 짓도 한계가 있을 듯해 일단 밖으로 나서기로 했다. 10월 5일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한반도를 직접 덮치지는 않는단다. 야외활동엔 특별히 지장 없을 듯싶다. 충남 서천의 들녘은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벌써부터 벼베기 작업이 한창이다. 반쯤 베어진 저곳은 한 시간 쯤 뒤 다시 와보니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어 있었다. 확실히 기계가 좋긴 하구나.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해 6월 처음 방문했었고, 아무래도 계절별로 와닿는 느낌이 크게 다른 듯하다. 갈대밭은 역시나 가을이 제맛 아닐까 싶다. 은색의 갈대가 군무를 이루고 있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웃자란..

생태도시 서천 탐방 <1> - 신성리 갈대밭

6월 9일, 여전히 날은 덥습니다. 연무가 낀 탓인지 완전히 쾌청한 하늘은 아니었구요. 일주일만에 다시 여행길에 오릅니다. 이번 길은 집사람과 함께 했구요. 아이들은 얼마 전 수학여행을 각기 다녀 온 데다 개인 일정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미안하긴 했어요. 역시나 주말 도로는 차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이 이른 시각에 어디들을 그렇게 가는 것일까요. 버스에서의 정체는 승용차의 그 것에 비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다소 지루하다 싶으면 잠을 청하던지 음악이라도 듣고 있으면 될 일입니다. 이런 자유가 너무 좋아 요샌 운전대를 거의 잡지 않고 있네요. 휴게소 한 곳을 들렀습니다만 사람 반 자동차 반이더군요. 여자 화장실 줄 서는 모습은 가끔 볼 수 있었지만 남자 화장실 줄..

생태도시 서천 탐방 <3> - 서천 특화 시장 / 춘장대 해수욕장

한산 모시 문화제 행사 관람을 모두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 곳으로부터 30분 거리의 서천 특화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서해를 옮겨 놓은 듯한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이 특징인 곳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상당하더군요. 공산품,농산물,수산물 등 종류에 따라 판매하는 곳이 따로 구획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수산물 판매하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 곳에선 생물과 건어물 모두 만나 볼 수 있습니다. 2층에서 바라 본 1층 판매장의 모습입니다. 1층에서 구입하여 다듬어진 생물은 2층에 위치한 횟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그렇게들 하셨구요. 이 곳에선 어패류와 소라, 갑오징어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서해안 하고도 서천이란 지역적 특색이 드러나는 부분이겠죠. 이 곳 ..

생태도시 서천 탐방 <2> - 한산 모시 문화제

신성리 갈대밭을 떠난 버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산 모시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한산면 행사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행사 관람 전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행사장 안에 마련된 전통 먹거리 장터로 향했습니다. 장터 위쪽으로는 각 마을 단위로 각종 음식들을 준비해 놓고, 주민들을 위한 마을 잔치가 벌어졌더군요. 1년에 한 번 씩 개최되는 이런 류의 행사는 으레 그 지역 공동체인 마을의 큰 잔치로 이어졌겠지요. 저흰 근처를 배회하며 군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집사람이 용기를 내어 보았어요. 모시떡과 부침개 등을 조금 얻어 왔지요. 시골 인심을 확인하며 이를 들고 저흰 부근의 먹거리 장터 중 한 곳을 골라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 곳의 특산물, 모시로 만든 청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전통 먹거리 장터라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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