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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주의 3

소비 부진의 주범이 왜 사교육인가

1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도시 근로자 가구의 한 달 평균 학원 및 보습교육비로 22만6천576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 가량 늘어난 액수다. 문제는 이 증가율이 가처분소득 및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증가율 1%의 6배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가처분소득 중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4%에서 5.7%로 소폭 올랐다. 가뜩이나 어렵고 팍팍한 살림살이에 교육비 지출마저 증가하고 있으니 가계의 시름이 깊어질 만하다. 그런데 오늘 기획 형태로 일제히 쏟아낸 관련 기사들의 논조는 한결 같다. 그러니까 소비 부진의 주범이 사교육이라는 얘기이다. 제목부터 자극적으로 뽑은 게 여실해 보인다. 조금은 어이가 없다. 아니 많이 어이가 없다. 왜 소비 부..

생각의 편린들 2017.01.12

이방인의 시선에 비친 한국식 교육

얼마 전 영국 매체인 BBC가 영국 학생의 눈을 통해 우리의 교육 현장을 분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웨일스 지방의 학생들이 우리식 교육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인데요.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는 우리 학생들의 공부 비법을 몹시 궁금해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하루 일과를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의 교육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우리 학생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하루 일과를 몸소 체험해 본 이들은 우선 이른 등교시간부터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놀라기엔 아직 이릅니다. 정규수업을 마친 뒤 곧바로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자율 학습 등의 강행군이 이들을 반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서와~ 한..

생각의 편린들 2016.12.27

아이들의 좋은 성적이 왜 불만이라는 거죠?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한창 뛰어놀며 자신의 꿈과 진로를 탐색해야 할 시기인 초등학생들마저도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분량의 학습량과 숨 막힐 정도의 압박감으로 인해 오히려 꿈을 잃고 방황한다면, 단언컨대 그 사회에서 희망을 논한다는 건 사실상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기성세대들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꼴이 영 못마땅한 모양이다. 서울에 위치한 한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이 쉬워 전교생의 절반 가까이가 A등급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그래서 되레 문제가 되고 있단다. 이와 같은 결과는 시험 응시자 서로 간의 성적을 견주어 일정한 비율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상대평가 방식이 아닌, 자신이 얻은 성적에 따라 일정 기준 이..

생각의 편린들 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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