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고 하여 어디론가 떠나질 않으니 일상과 다른 점이라곤 털끝만큼도 없다. 일과 운동을 잠시 접어둔 것뿐이다. 조금 특별하다면 거기에 영화 몇 편 본 게 전부다. 내가 생각해도 참 무미건조하다. 그런데 그나마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 건지, 특별함은 없어도 왠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무언가 아쉽고 갑갑한 느낌인 것만은 분명하다. 휴가 마지막 날, 특별할 것도 없었던 휴가를 나름 결산하고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눌님과 함께 동네 호프집으로 향했다. 가볍게 기분만 낼 요량이었다. 지난 번 갔던 그 집이다. 우선 500cc 두 잔을 주문하고 우린 수다를 떨었다. 이놈의 시간은 뭐가 그리도 빠른 거냐며.. 잠시후 맥주가 배달된다. 먼저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잔을 부딪혔다. 짠~ "캬~ 역시 맥주는 생맥주가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