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부정행위 2

대학가 '무감독 시험' 확산에 주목하는 까닭

지난 4월 서울대학교 중간고사 당시 불거졌던 집단 부정행위의 여파가 여전합니다. 사실 지성과 인재의 요람이라 일컫는 대학가에서의 부정행위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인간이 지닌 본성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엿보입니다만, 경쟁을 염두에 둔 시험의 속성상 지필시험이란 제도가 생긴 이래 이와 같은 문제는 지속돼 왔을 공산이 크며, 공교롭게도 문명의 이기가 부정행위 기술마저 더욱 발전시키는 추세이다 보니, 오히려 대학이 이를 막으려는 자와 이를 뚫으려는 자 간의 마치 첨예한 창과 방패의 대결의 장이라도 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학기 잇따른 부정행위 파문으로 시끄러웠던 서울대의 일부 단과대가 '무감독 시험'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여 주목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생각의 편린들 2015.07.19

지나친 경쟁과 첨단기술이 낳은 풍속도

수능시험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많은 시기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치르는 데다 시험의 비중이 워낙 막중하기에 그만큼 관심을 증폭시키고 온갖 뒷말을 양산해내는 모양새다. 시험 얘기가 나왔으니 그와 관련한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한다. 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시험을 앞두고 벌어진 상황이다. 시험 시작 5분전 감독관이 들어오더니 뜬금없이 옆 강의실로 자리를 모두 옮기란다.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을 사전에 책상이나 벽 따위에 깨알 같이 써놓아 부정행위를 일삼아 온 행태(이른바 '판치기')를 막기 위한 감독관 나름의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사실 '판치기' 수법은 매우 고전적인 기술이다. 실제 과거 강의실에선 깨알 같은 글귀들로 가득한 책상이나 벽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러..

생각의 편린들 2014.11.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