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우리는 뒷풀이를 위해 으레 가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촌 먹자골목이었다. 골목 안쪽엔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즐비하여 무엇을 먹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었다. 그냥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철퍼덕 자리에 앉으면 거기가 곧 우리의 아지트였다. 아마도 지난 4월로 기억된다. 대선으로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 때 봉하마을에 가자는 제안이 한 친구 녀석으로부터 나왔다. 물론 이러한 제안은 우리의 술자리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술자리에서의 의기투합은 대부분 허튼소리로 끝나기 마련이다. 난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한 녀석이 이번만큼은 확실히해보자며 일찌감치 기차표를 예약해버렸다. 우린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 봉하마을로 향하게 됐다. 이번 방문은 5년만이며, 횟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