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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테러 4

무릇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설령 배알이 꼴리거나 속이 뒤틀릴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라 해도 국민 화합과 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하기 싫은 말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 왜냐면 대통령은 개인이 아닌, 일개 국회의원도 아닌, 그렇다고 하여 특정 정당의 대표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이자 국정최고책임자라는 막중한 책무를 진 공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일베 고교생의 백색테러 행위로 아수라장이 된 재미교포 신은미 씨의 콘서트와 관련하여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그와 반대의 상황이라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대통합'이란 단어를 입이 닳도록 강조해 왔던 분이다. 대통령 당선 전부터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의 편린들 2014.12.16

무엇이 그를 백색테러범으로 만들었나

지난 추석 때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조롱하기 위해 극우보수 코스프레 커뮤니티 '일베'가 폭식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주로 활동해 오던 온라인이라는 자신의 울타리를 걷어찬 채 광장으로 뛰쳐나온 것이다. 숨이 멎어가던 세월호의 약한 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해 그동안 온라인의 음습한 곳을 지향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공식적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선언한 셈이다. 세월호 국면은 '서북청년단'이라는 망령마저 무덤 속에서 끄집어내고 말았다. 지난 9월 이들은 광화문광장에 걸린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거두겠다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후 11월 재건 총회를 열더니 공식 부활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일베의 광장 등장과 서북청년단의 출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섬뜩한 느낌이지만, 그보다는..

생각의 편린들 2014.12.11

과도한 색깔론과 이념갈등, 우리사회 방향을 잃다

통진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태로 촉발된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이 예상했던대로 더욱 확산돼가며 극단의 형태로 치닫고 있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보수와 진보 양 진영간의 이념 갈등을 중재하고 제어할 만 한 중간계층의 주체가 존재하지 않아 당분간 이와 같은 행태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기에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지나친 이념 갈등, 커져가는 적개심 이미 인터넷 상에선 이념 논쟁이 불을 뿜으며 한껏 달아오른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균형추는 벌써부터 한 곳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채 쏠림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돼가고 있습니다. 그의 결과는 바로 이번 사태의 중심에 위치한, 통진당을 향한 보수세력들의 집단린치와 백색테러의 양상으로 발현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3일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앞에서 개최된 대한..

생각의 편린들 2013.09.04

정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국정원, 이래서 우려스럽다

음지에서 일해야 할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이어 또 다시 양지로 뛰어들었다. 통진당 내란음모 혐의라는 카드를 꺼내든 국정원, 혐의의 진위 여부를 떠나 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 연유로 이미 개혁 대상에 오른 지 오래, 이런 조직이 또 다시 정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생결단 국정원, 대선 개입에 이어 또 다시 정치 개입 통진당 사태의 혐의 사실 여부는 일단 논외로 하고, 국정원이 이렇듯 민감한 시기에 왜 또 다시 정쟁의 한복판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는가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조직은 지난 대선 때 불법 선거 개입으로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내몰린 상황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궁지에 몰린 쥐가 막판에 고양이를 문 셈? 조직의 존폐가 언급될 만큼 커다란 내상..

생각의 편린들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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