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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16

동물보호단체 케어 사태, 안타까운 이유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안락사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지난 12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케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론 수렴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케어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케어 직원의 주장을 종합해볼 때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매뉴얼이나 규정 없이 의사결정권자, 즉 박소연 케어 대표와 일부 관리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시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0여 마리의 동물이 안락사되었으며, 지난 한 해에만 80여 마리가 처분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건상 여력이 없었음에도 무리하게 구조 활동이 이뤄지면서 건강하고 문..

생각의 편린들 2019.01.13

치유와 위안으로 다가오는 초거대 반려견

현대인들은 유독 개를 좋아합니다. 반려견 인구가 천만을 넘어섰노라는 통계가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예뻐서 그럴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으나, 예쁘기로 치자면 개보다 빼어난 동물들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것만으로 작금의 현상을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한 듯싶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무얼까요? 사람처럼 배경이나 조건을 저울질하고 상대를 가려가며 대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지 소녀 옆에 앉아 물끄러미 시선을 맞추는 초거대 반려견의 모습으로부터는 왠지 위화감이나 이질감 따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니 무언가 고민거리를 안고 있을 법한 소녀 앞에서 귀를 쫑긋 세운 채 바라보는 반려견의 진지한 모습은 어쩐지 소녀뿐 아니라 우리의 고민까지 무엇이든..

미르의 전설 2018.10.20

반려견을 둘러싼 갈등, 그의 원인은?

인기 연예인 최시원 씨로부터 촉발된 반려견 사건은 결과적으로 볼 때 얕은 수준의 우리 반려동물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 어느덧 천만 명을 헤아리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 또한 눈에 띄게 급팽창했다. 그러나 양적으로만 성장했을 뿐 시민들의 의식이나 제도적 뒷받침 등 질적으로는 그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애견 인구와 비애견 인구 사이에 형성된 갈등 역시 지속적으로 증폭돼 왔다. 최시원 씨 사건은 그와 관련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켜켜이 쌓인 갈등이 최시원 씨 사건 이후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애견인들의 애견인을 향한 성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갈등이 곪아터져도 이를 해결할 만한 제도적 물리적 토대가 미약한 탓에 반려견으로 ..

미르의 전설 2017.11.08

애견인들은 어쩌다 '개빠'가 되었나

한 연예인이 기르던 반려견이 유명 한정식 사업가를 물어 숨지게 한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반려견 이야기가 연일 화두다. 반려동물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덕분에 생활 공간 곳곳에서 반려견을 흔히 접하게 되다 보니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아져서일 테다. 그런데 워낙 사안이 중대하게 다가온 탓인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비애견인들이 애견인을 향해 꺼내든 감정은 놀랍게도 증오에 가까웠다. 애견인을 비하하는 '개빠' 라는 표현이 곳곳에 등장하였고, 심지어 '개독'이라는 기독교인을 비하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과 비교하면서 애견인을 향한 평소의 악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배우 한고은 씨의 "개는 잘못이 없으며, 애견 주인에게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는 나름의 소신 있는 표현마저도 이들에게는 삐딱하게 받아들여졌..

미르의 전설 2017.10.23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인기 연예인이 기르던 반려견이 모 유명 한정식 식당 주인을 물어 그로부터 며칠 뒤 패혈증으로 사망케 한 사건을 두고 연관어들이 한때 포털 실검 1위로 떠오르는 등 인터넷 커뮤니티가 하루종일 해당 사건으로 북적거렸다. 정작 유족 측은 가해자 측을 용서하겠노라고 밝혔으나 사건 당사자들보다 오히려 네티즌들이 더 흥분한듯 반려견과 그 주인을 집요하게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이번 사건이 빚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반려견 주인이 개에 목줄을 채우지 않았던 행위로, 가장 아쉬우면서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기화로 그동안 애견인들과의 사이에 패인 감정의 골이 어느 수준인가를 드러내고 싶었던 까닭인지 그들에게 분노를 일시에 폭발시키고 만다. 평소에도 애견인과 비애견인 사이는 흡사 평행선을 달리..

미르의 전설 2017.10.21

반려견을 다시 키우지 않으려는 이유

평소 무심코 지나쳐왔던 일이 실은 누군가에게는, 그러니까 그 대상이 반드시 사람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 안타깝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면서 일반인에게 전시돼온 북극곰과 관련한 사연이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아마도 얼마 전 미처 예상치 못한 일로 세상을 먼저 등진 우리집 개 '미르'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다가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국내에 유일하게 한 마리 남은 북극곰이 최근 몇 달째 관람객들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란다.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한여름 무더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동물원 측의 배려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광활한 북극 대륙에서 하루 80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 영하 40도의 혹한과 시속 120..

미르의 전설 2017.08.27

'노펫존' 논란, 배려 부족이 낳은 갈등 현상

반려견 인구가 부쩍 늘었다. 언론에서 반려동물인구 천만 시대라며 떠들어대는 것 이상으로 언젠가부터 체감상 확 와 닿는다. 산책로는 물론, 일반 보도 위를 걸을 때조차도 근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하곤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두 마리 이상을 동시에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반려동물인구 및 관련 문화가 양적으로, 그리고 질적으로 크게 팽창하다 보니 과거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일상 속에서 흔히 벌어지곤 한다. 반려견의 증가에 비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제법 존재한다. 길을 걷다가 반려견과 마주치게 되면 아무래도 녀석이 없는 경우보다 신경이 더 쓰이는 게 인지상정일 테다. 간혹 목줄 없는 반려견을 만나기라도 하는 날엔 신경이 바짝 곤두서곤..

생각의 편린들 2017.06.24

야생 성향이 강한 말라뮤트만의 독특한 소통법

나의 서식지엔 일찌감치 예비대설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하지만 한밤중임에도 눈은 내리지 않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포근히 잠든 사이 살포시 내릴 것 같은 예감이다. 우리집 개 미르는 평소 달빛과 별빛을 이불 삼아 지내왔다. 그러나 적어도 눈 비가 올 때만큼은 이를 피해야 하니, 자유롭게 풀어놓아야 할 상황이다. 녀석의 집 문을 여는 순간,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기던 미르는 슬쩍 자기 콧등을 내 손에 대고선 이내 손등을 핥는 게 아닌가. 녀석의 행동은 아주 조심스러웠고, 그 때문인지 수줍음 따위가 전해져온다. 이러한 행위의 이면엔 녀석의 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녀석은 아무런 말을 않는다. 아니 못한다. 심지어 다른 종의 개들처럼 짖지도 않는다. 그저 그 깊고 커다란 눈망울의 꿈벅..

미르의 전설 2017.01.20

현대인들이 반려견에 빠져드는 이유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이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의 21.8%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인구가 5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흔히 인용돼오곤 하던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라는 구호는 바로 이를 근거로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근래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말이다. 이렇듯 반려동물 인구가 급팽창하고 있고, 그와 함께 해당 시장의 규모 또한 점차 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득이 늘어난 사실이 한 몫 하겠지만, 1인 가구의 급증 및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같은 사회의 구조적 변화의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 형태의 변모로 인해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그로 인해 정서적인 결핍을 메우거나 의지하고픈..

미르의 전설 2016.12.30

타인의 정서와 감정은 존중 받아야 한다

어떤 애견인이 10년 동안 키우던 개를 잃어버렸다. 이 애견인은 잃어버린 개 외에도 수 마리를 더 키우고 있었는데, 그 많은 개들 중에서도 잃어버린 녀석이 가장 순둥이였다고 한다. 애견 주인은 하루가 지나도 개가 돌아오지 않자 직접 발품을 팔며 개가 있을 만한 곳을 모두 찾아다녔고, 동네 어귀마다 현수막을 붙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수소문하고 다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전북 익산에서 지난 달 26일 '올드 잉글리쉬 쉽독' 한 마리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집을 나간 애견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건 간혹 벌어지는 일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특별한 사안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번 사건은 유독 이슈가 되고..

생각의 편린들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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