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인 박민재(이제훈) 주임은 어느 날 새로운 곳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구청 민원 창구였다. 이전에 근무하던 곳에서 주변으로부터 유능함을 인정 받았던 그는 철저한 원리원칙주의자였다. 그런 그 앞에 복병이 나타난다. 시장 상인으로서 20년 동안 온갖 종류의 민원을 양산하며,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민원계의 블랙리스트로 떠오른 도깨비 할매 나옥분(나문희) 여사가 그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철저한 방어에 공을 들이는 등 서로 불꽃을 튀긴다. 나옥분 여사를 이미 과거에 경험했던 다른 직원들은 그녀의 등장에 모두들 혀를 내두른 채 이를 피하기에 급급한 반면, 박 주임만큼은 그의 직무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