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 아니, 어떤 존재여야 할까? 유일한 내편?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쉼터? 물론 어느 누가 됐든,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적어도 가족 구성원만큼은 자신들에게 안식처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할 테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그 연결고리가 그렇게 단단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근래 들어 더욱 그렇다. 가족을 성립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인 혼인이란 게 부모 자식 간의 관계와는 달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성립된, 일종의 계약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성립된 계약은 언제든 파기될 수 있다. 이렇듯 일견 인력이 강하게 작용할 듯싶은 가족 관계조차도 계약의 파기와 동시에 일대 혼돈의 세계로 접어들기 십상이다. 어린 자녀를 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