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설이나 영화 등의 허구를 통해 바다에 띄워보낸 편지가 해류를 타고 수 년만에 다른 대륙에 도착하여 특정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된다는 내용을 간혹 접합니다. 물론 이는 통상 서사의 큰 줄기로 작용하거나 아니면 사건의 변곡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경우보다 더욱 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곤 하는데요. 그래서 이를 흉내낸다며 장난삼아 바다나 강물에 자신의 흔적을 띄워보냈던 기억이 제게도 적잖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순전히 장난삼아 바다에 띄워보낸 편지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주인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이야기인데요. 1983년 당시 해군이었던 헙스트 씨는 미 해군 항공모함을 타고 대서양을 항해하던 도중 그냥 재미삼아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던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