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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5

청년세대를 향한 우울한 메타포 '버닝'

작가를 꿈꾸며 알바를 전전하던 청년 이종수(유아인), 어느 날 알바 도중 어릴 적 한 동네에서 살던 신해미(전종서)를 우연히 만나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그녀는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부재 중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밥을 부탁하였고, 종수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고양이 밥을 주기 위해 꾸준히 그녀의 집에 드나들던 종수, 얼마 지나지 않아 해미로부터 귀국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달 받는다. 하지만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한달음에 마중 나간 공항에는 그녀 혼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아프리카 공항 체류 중 연이 닿았다는 벤(스티브 연)이라 불리는 사내와 함께였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부류로 짐작되는 벤이 종수에게 탐탁지 않게 다가왔던 건 다른 무엇보다 해미 때문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1987'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경찰은 늘 해왔던 것처럼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의 지휘 아래 시신 화장을 시도하기로 한다. 증거 인멸을 위함이다. 그러나 일종의 요식 행위에 가까웠던 시신 화장 절차와 관련하여 의외로 윗선의 온갖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완강히 거부, 부검을 요구해 온다. 그 중심에는 부장검사인 최검사(하정우)가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경찰의 화장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유가족의 입회 하에 부검이 실시된다. 어느 누가 보아도 고문에 의한 질식사임이 명백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경찰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단순 쇼크사로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윤기자(이희준)는 악착..

사회적 충격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방식 '기억의 밤'

대입 삼수생 진석(강하늘)은 자신이 갖추지 못한 재능을 고루 갖춘 형 유석(김무열)의 다재다능함과 두뇌의 명석함이 마냥 부러웠다. 덕분에 그는 형을 늘 자랑스러워했으며, 더 나아가 존경해 마지 않아 오던 터다. 형제의 우애는 남달랐다. 1997년 5월, 진석의 가족은 새집을 장만하여 이사하게 된다. 가족들은 기대감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물론 찜찜한 구석이 전혀 없지는 않다. 널찍한 2층집이었으나 무슨 영문인지 이전 집 주인이 방 한 칸을 일시적으로 자신이 사용하게끔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청해왔고, 이로 인해 형제는 본의 아니게 방 하나를 함께 사용해야 했다. 이사를 오게 된 뒤로 진석은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아울러 이전 집 주인이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신신당부하던 그 의문의 방안..

국정원의 정치 공작, 치졸함의 끝은 어디쯤인가

이전 정권이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진영을 향해 벌여온 치졸한 정치 공작은 우리의 보편적인 상식을 크게 벗어난다. 검찰 수사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방하는 신문광고는 물론, 시국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했던 판사의 퇴진을 촉구하던 시위 또한 국가정보원이 직접 주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자행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벌써부터 그와 관련한 놀라운 결과물이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가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활동 압박을 지시한 문건 명단에 포함됐었노라는 소식은 가장 핫한 화젯거리다. 오늘 아침 포털 사이트 실검에 이들 배우의 이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바다. 사..

생각의 편린들 2017.09.15

고풍스런 비주얼이 매력적인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마술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이석진(고수)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정하연(임화영)이라 불리는 여인에게 빠져든다. 그녀는 얼마 후 이석진이 소속된 마술 극단 단장의 눈에 띄게 되고, 결국 이석진과 동일한 극단의 직원으로 정식 발탁된다. 동시에 이석진과 마술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늘 같은 무대에 서서 함께 일하던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의 일이다. 그녀가 부재 중인 상황에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배달되고, 그녀가 평소 신주단지처럼 소중히 간직해오던 가방 안에서 위폐 제작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동판이 발견되면서 이석진이 그녀에게 품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한편 그녀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이석진이 잠시 자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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