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를 걷고 있는데 눈앞으로 무언가가 휙~하고 날아든다. 깜짝 놀라야 했다. 조건반사와도 같이 바닥에 떨어진, 방금 나를 놀래킨 녀석을 흘끔 보게 된다. 다름아닌 명함 만한 크기의 전단지였다. 누군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손가락에 전단지를 한 장씩 끼운 채 휙휙 던지고 있었다. 손가락에서 벗어나 빠른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종이딱지, 이의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마치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표창 던지기 놀이할 때 원하던 곳에 정확히 떨어뜨리려 발버둥치던 행동을 이 사람은 아무런 부담 없이 슬쩍슬쩍 해치우는 게 아닌가. 강력한 포스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남도일보 그런데 차도를 달리며 전단지를 뿌리는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다. 때로는 이들이 보도 위로 침범해 들어와 보행자들의 정신줄을 홀딱 빼놓기 일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