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5.8도까지 치솟던 날, 시멘트 바닥과 씨름하던 미르 미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커다란 덩치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란 그 영역에 상관없이 언제나 넘사벽이었듯 미르를 키운 이래 마당에다 큰 개를 풀어놓고 키워보고 싶다는 어릴적 로망은 어느덧 현실 앞에서 균열을 보이며 여지없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뭐 그래도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어려움은 생각만큼 그리 크지 않다. 덩치가 크다고 하여 밥을 유독 더 많이 먹거나 하지는 않는 데다 특별히 미용 따위 할 일도 없기에 오히려 소형견보다 손이 덜 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유지 비용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다. 미르의 앞발, 이걸로 한 대 맞으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물론 말라뮤트의 커다란 덩치가 의외의 상황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