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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5

개성 강한 다섯 캐릭터의 절묘한 조화 '극한직업'

목숨을 건 채 건물에 매달려있다가도 순간 온몸을 내던져 바닥을 나뒹구는 등 열과 성을 다했으나 마약반은 결국 해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고반장(류승룡)은 해외 범죄 조직의 마약 밀수 정황을 포착, 모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된다. 범죄 조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기 위해 마약반원 전체가 그들의 은신처 부근 치킨집에서 일제히 잠복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을 잠복하였음에도 일당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이번 사건에 사활을 건 고반장은 원활한 수사 활동을 위해 아예 치킨집 인수에 나선다. 이때부터 마약반은 치킨집 운영과 잠복수사라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마형사(진선규)의 치킨 레시피가 의외의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들이 운영하는 치킨집은 이른바 맛집으로 등극하게 된다. ..

인간적인 영웅을 그린 판타지 영화 '염력'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 20대에 치킨집으로 대박을 터트린 신루미(심은경), 하지만 성공의 단맛에 취해 있기에는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지나치게 까칠하다. 그녀가 세든 시장 내 점포 건물과 주변의 상점들이 재개발로 인해 모두 비워주어야 할 처지, 그렇다면 적어도 권리금 등 제대로 된 보상이라도 이뤄져야 하나 이를 맡은 건설사는 정당한 보상 절차 따위는 생략한 채 용역을 대거 동원, 막무가내로 세입자들을 사지로 내몰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루미의 어머니(김영선)가 목숨을 잃게 되고, 이후 세입자들과 건설사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는데... 한편 젊은 시절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가족 해체의 아픔을 겪은 뒤 나홀로 독립한 루미 아버지(류승룡)는 은행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다. 어느날 등산..

뜻을 이루고자 한 숭고한 인내와 열정 '도리화가'

어릴적 부모를 여의고 기생집에 얹혀 살게 된 진채선(수지)은 우연히 판소리 학동들의 배움터라 불리는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소리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품게 되고, 이후 자신도 훌륭한 소리꾼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녀의 소리를 향한 열정은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다. 동리정사에서 소리를 배우는 학동들을 담장 너머로 몰래 엿보거나 그들의 소리를 따라하며 의지를 불태우곤 하던 그녀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여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암울함 그 자체였다. 물론 여성을 향한 차별이 비단 판소리뿐이겠냐만, 어쨌거나 어떠한 경우라 해도 여성의 신분으로 판소리를 하는 건 용납되지 않을 뿐 아니라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처지였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 금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선은..

<손님> 약속을 어기는 자, 그들이 봐야 할 영화

때는 바야흐로 6.25전쟁이 끝나고 휴전을 선언한 즈음, 시력이 약하고 이빨은 여기저기 썩은 데다 폐에서마저 이상이 감지돼 연신 기침을 해대는 영남(구승현)과 거리를 떠돌며 피리를 불어 생계를 잇고 있는 그의 아버지 악사(류승룡)는 영남의 병 치료를 위해 서울로 가던 길이다. 어느날 우연히 정체 모를 산골마을로 들어서게 되는데, 여기는 외부와 철저하게 고립된 덕분에 지도에도 표시돼있지 않을 만큼 외진 곳이다. 그래서 그럴까? 처음 접하는 마을 사람들의 그들 부자를 향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으며, 경계하는 눈빛이 뚜렷했다. 곧 다가올 미래를 암시하기라도 하는 걸까? 이 마을 전체를 통솔하는 이는 촌장(이성민)이다. 모든 일은 그의 지시와 통제에 의해 이뤄진다. 영남 애비는 이러한 마을 촌장에게 양담배 한..

우린 왜 <명량>에 열광하는가?

흔히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는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할 듯싶다. 난세영웅(亂世英雄)이 아닌 난세영화(亂世映畵)로.. 왜 아니겠는가? 영화 '명량'이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파죽지세의 기세로 내달리며 일주일만에 600만명을 가볍게 돌파했다. 개봉 첫날 68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수립한 이래 최단 기간 600만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채 전무후무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이번 기록에 일조한 셈이 됐다. 때는 1597년으로 거슬러 올라 임진왜란 6년차, 조선은 왜구의 침략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해 있고,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최악의 상황이다. 반면, 왜구는 쉼없이 조선 정복을 꿈꾸며 한반도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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