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오롯이 주변 여건에 의해 자유를 강제 헌납 당하고, 남의 삶을 살 뻔했던 한 소녀의 눈물 겹도록 힘들고 지난했던, 자유와 자아 찾기에 관한 짧은 기록이다. 비록 그녀의 육체는 가녀린 소녀의 그것에 불과했지만, 그 누구보다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뚜렷한 주체성을 지닌 그녀였기에 폐쇄된 조직내에서의 무모함이 빚어낸 온갖 고난과 절망 속에서도 자신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출 수가 없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 하기란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집단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폐쇄된 특수 조직에선 더욱 그러하다. 마치 군대와도 같이 폐쇄된 조직 내에서, 조직 수장이 바라보고 있고 모든 조직원들이 함께하는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상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