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한 사이를 뜻하는 '동창'이란 단어는 참으로 살갑다 못해 애틋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감정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테다. 근래 각종 미디어 매체들로부터 대세로 떠오른 복고 내지 추억팔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요소도 다름 아닌 이러한 학창시절의 아련했던 추억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동창'이란 단어에 이토록 설레해 하는 걸까? 현실의 팍팍함과 고단함을 어린 시절의 반가움과 친근한 느낌으로 조금이라도 희석시켜 보려는 속내 탓일 테다. 물론 과도한 추억팔이 현상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른다거나 현실 도피적이며 과거를 미화하려는 속성을 지녔다는 점이 엄연한 한계로 다가오긴 하지만, 과거에 대한 소비가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반드시 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