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모를 여의고 기생집에 얹혀 살게 된 진채선(수지)은 우연히 판소리 학동들의 배움터라 불리는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소리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품게 되고, 이후 자신도 훌륭한 소리꾼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녀의 소리를 향한 열정은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다. 동리정사에서 소리를 배우는 학동들을 담장 너머로 몰래 엿보거나 그들의 소리를 따라하며 의지를 불태우곤 하던 그녀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여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암울함 그 자체였다. 물론 여성을 향한 차별이 비단 판소리뿐이겠냐만, 어쨌거나 어떠한 경우라 해도 여성의 신분으로 판소리를 하는 건 용납되지 않을 뿐 아니라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처지였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 금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