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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2

대학로 연극 '이솝야화', 빵빵 터지는 기발한 개그 코드가 압권

뭐 하나 만족스러운 게 없거니와 웃을 일조차 없는 요즘이다. 더구나 근래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이 펼쳐보이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그야말로 한 편의 희극이라 할 만큼 참혹하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극이라면 해맑은 웃음은커녕 하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 내지 쓴 웃음만을 짓게 할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현재 그러하다. 마음껏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해내기조차 어려울 만큼 아득하다. 하지만 절친과 함께 관람을 위해 '훈 아트홀'이란 작은 소극장에 발을 디딘 이후로는 적어도 세상사에 대한 시름 따위 까맣게 잊을 수 있었다. 이곳의 모양새는 가로로 길쭉했고 세로 폭이 한없이 좁아 무대와 객석 간의 간극은 그야말로 한 뼘밖에 안 될 만큼 가까웠다. 심지어 배우들의 숨소리마저 확인될 정도로 말이다. 물론 T..

대학로 연극 '시크릿', 웃음 뒤 밀려드는 미친 현실의 씁쓸한 여운

12월 6일 토요일,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날은 여전히 차가웠다. 영하 1도라는 기온에 걸맞지 않은 이 추위는 아마도 코끝을 아리게 할 만큼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 탓이었으리라. 1주일 내내 지속된 한파로 인해 몸과 마음은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모두 얼어붙은 채였다. 특히나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겐 극악의 상황이다. 절친과 함께 걷는 이 대학로 길이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썰렁하게만 느껴졌던 결정적인 이유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가 찾은 곳은 '탑 아트홀'이라 불리는 아주 아담한 소극장이었다. 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어린 꼬마아이에서부터 커플의 청춘과 중년의 어른까지, 매우 다양한 관객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극의 내용부터 살펴보자. 이광남이라는 청년은 자신의 신분을 대통령이라 생각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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