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는 우리 대중문화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흥행 코드 중 하나다. 하지만 모두들 죽어라 욕을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른바 나쁜 드라마에 빠져들고 있다. 왜일까? 왜 겉으론 오만 욕을 퍼부으며 손가락질까지 해대면서도 우린 그러한 막장 류에 빠져들고 있는 걸까? ⓒ뉴시스 아마도 감춰진 내밀한 욕망을 배설하거나 쌓여진 욕구 불만의 해소 통로로 활용되어지는 측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종의 감정의 쓰레기통 말이다. 척하니즘에 매몰된 현대인들, 점잖은 척 자신만은 아닌 체 하며 겉으론 고상을 떨고 있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거나 발가벗겨지고 싶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완전히 돌아버리고 싶은 욕망 하나쯤은 꿈꾸어 보았을 테다. 세월호 참사를 목도하며 이런 불합리한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