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11월 21일), 언제나처럼 별 생각 없이 신문을 들춰 보던 난 놀라운 소식 하나를 접하게 된다. 오래전, 정확히는 20년전, 세간을 꽤나 떠들썩하게 했었던, 무려 43년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사제지간의 결혼식, 이 결혼의 당사자였던 김흥수 화백의 아내 장현수씨가 1주일 전 난소암으로 투병 중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고 장현수씨는 올해로 50세... 그림이나 미술계와는 일면식도 없고 평소 관심도 없었던 난, 김흥수란 이름 석 자도 사실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던 이 세기의 결혼 때문에 알게 된 것이었고, 그가 미술계에선 꽤나 명망이 있다는 것도 순전히 이 결혼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또한 43세의 나이 차이와 그마저도 사제지간이란 사실 때문에 당시 둘의 결혼에 적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