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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6

과연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가 '미성년'

주리(김해준)는 아빠 대원(김윤석)의 불륜 사실을 알아채고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전전긍긍해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아직 엄마 영주(염정아)는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눈치다. 주리는 아빠의 불륜 상대 미희(김소진)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몰래 염탐도 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그날도 주리는 식당을 염탐 중이었다. 다만, 미희 그리고 그녀의 딸이자 주리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년배 윤아(박세진)에게 염탐이 탄로 나는 바람에 부리나케 빠져나오느라 휴대폰을 떨어뜨린 게 화근이었지만 말이다. 다음날 윤아는 학교에서 주리를 불러낸 뒤 휴대폰을 건네면서 윤아의 엄마 영주에게 미희와 대원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고 만다. 아주 짧은 찰나였다. 이후 모든 것이 뒤바뀌고 만다. 영화 은 두 남녀가..

사이코패스와 열혈형사의 치밀한 심리극 '암수살인'

부산 자갈치시장, 살인범 강태오(주지훈)가 체포되던 그날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그는 자기 전담 형사도 아닌 마약반 김형민(김윤석) 형사에게 이번 살인 혐의까지 포함하여 모두 7건의 살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실토한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각, 그리고 방법까지 세세히 적힌 범죄 리스트를 건네받은 김 형사, 물론 의심스러운 정황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자신의 촉을 믿고 이를 파헤쳐보기로 작정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마는 김 형사다. 강태오가 알려준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던 것. 수형시설에 수감돼 있는 강태오를 찾아가 그의 속내를 떠보니 김 형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영치금 입금 및 감옥 내에서 필요한 기타 물품 등의 반입과 강태오 자신의 범죄 행각을 놓고 김 형사와 줄다리..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1987'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경찰은 늘 해왔던 것처럼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의 지휘 아래 시신 화장을 시도하기로 한다. 증거 인멸을 위함이다. 그러나 일종의 요식 행위에 가까웠던 시신 화장 절차와 관련하여 의외로 윗선의 온갖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완강히 거부, 부검을 요구해 온다. 그 중심에는 부장검사인 최검사(하정우)가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경찰의 화장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유가족의 입회 하에 부검이 실시된다. 어느 누가 보아도 고문에 의한 질식사임이 명백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경찰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단순 쇼크사로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윤기자(이희준)는 악착..

역사적 사실이 던지는 묵직함 '남한산성'

조선 인조 시절, 당시 중국 대륙을 호령하던 명나라는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에 의해 그 세력이 점차 쇠퇴해가던 와중이다. 청나라의 위세는 조선에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와 임진왜란 등 수 차례의 외침으로 인해 국력에 있어 이미 바닥이 드러날 대로 드러난 조선을 또 다시 위태롭게 하고 있었다. 결국 청나라의 대규모 공습으로 급작스레 조정을 남한산성으로 옮기는, 최악의 수모를 경험하게 되는 조선이다. 조정과 임금의 몸은 우여곡절 끝에 남한산성으로 도피하긴 했으나 청나라 군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된 상황, 이들은 군사적인 위세를 앞세워 명과의 관계를 끊고 자신들에게 복종할 것을 조정에 강요해온다. 이렇듯 청나라의 위협이 갈수록 커져가자 조정의 신하들은 청을 공격하고 명과의 신의를 지키는 대의명분을 따라야 한다..

<타짜 - 신의 손> 화투판에 풀어놓은 부나비 같은 욕망

내기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 수' 그리고 도박을 소재로 한 '타짜'.. 이 두 영화엔 묘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바둑과 도박은 그저 허울 좋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을 뿐 온통 눈속임으로 범벅이 된 채 사기극을 통해 관객마저 속이려드는 컨셉 말고 말이다. 다름아닌 '하우스'라는 공간이다. 영화속에서처럼 과연 내기 바둑이나 도박을 위해 실제로 그러한 류의 은밀한 장소를 대여해 주고 또한 조직적으로 그곳을 찾는 이들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사기 행각을 벌이며 먹고 살아가는 기생충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가의 여부는 내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만화 내지 영화 장르에서나 등장할 법한 허구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가끔 언론 기사를 통해 모처에 모여 주기적으로 도박 행각를 일삼아온 사람들의 검거 소식을..

<남쪽으로 튀어> 웃음코드로 버무린 진지함

실은 무겁고 심각하며 진지한 내용이지만, 그러한 진중함을 관객들에게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묘미가 있는 영화다.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한 영화는 끝까지 그 분위기를 견지해 나간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영화가 끝난 뒤 가볍게 웃으며 영화관을 나설 수 있었던 이유이다. 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웃음으로만 넘겨 버리기엔 영화 속에 담겨진 메시지가 너무 공허해지는 느낌이다. 용산참사로 시작을 알렸던 현 정권은 4대강 살리기라는 거대한 삽질로 마무리지으며, 이제 그 정점에 서 있다. 이 영화의 웃음코드 속에는 5년 내내 국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비정하면서도 무지막지한 개발에만 온 심혈을 기울여 온 현 정권에 대한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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