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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3

배우 김영애, 그녀로부터 얻는 영감

배우 김영애 씨가 영면에 들었다. 췌장암의 재발 및 악화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었는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마지막으로 접한 건 지난해 말이었던 것 같다. 원전을 다룬 재난 영화 '판도라'를 통해서다.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남편과 자식을 사고로 차례로 잃은 비운의 여성 역을 맡았던 그녀는, 원전과의 여러 악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와 원전을 철석 같이 신뢰하는 우직한 우리 이웃의 흔한 어머니상을 그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개봉한 영화 '변호인'에서는 가짜 이적단체사건에 연루, 공권력의 고문 등 모진 고초를 겪게 되는 국밥집 아들의 어머니로 등장,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있는 시대..

그냥 저냥 2017.04.10

아비규환 속에서 엿보는 작은 희망 '판도라'

어느 날 동남권 지역에 진도 6.1의 강진이 찾아온다. 사상 초유의 지진 앞에서 시민들은 혼비백산하게 되고, 건물과 도로는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고 만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진은 해변에 위치한 한별원자력발전소에 심각한 물리적 타격을 가한다. 원자로의 냉각장치에 이상이 생겨 작동이 정지되고 내부의 열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원자로의 노심에 위치한 핵연료가 과열되고 원자로의 노심마저 녹아내리는 이른바 '멜트다운'이라 불리는 심각한 지경에 직면하게 된다. 한별원자력발전소 부근에 위치한 월촌리 주민 재혁(김남길)은 발전소에 몸담고 있는 직원이다. 지진 당시 발전소 내에 있던 그와 동료들은 지진의 충격과 함께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에 묻혔으나 극적으로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재혁 등의 ..

편견과 불의를 향한 일격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순태(김상호)는 딸 동현(김향기)과 함께 단둘이 살아가며 서로를 의지해오던 터다. 그러던 어느날 인천을 연고로 하는 재벌 그룹 '대해제철'의 며느리가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은 이의 용의자로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인 택시 기사 순태를 지목한다. 순태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보지만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언도, 졸지에 사형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딸에게만큼은 절대로 자신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노라는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어떡하든 그는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와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의 눈에 뜨인 신문 기사 한 줄, 범죄자를 아버지로 두었으나 편견을 극복하고 모범 경찰이 된 필재(김명민)의 사연이었다. 그는 필재라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아 그에게 편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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