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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17

성큼 다가온 탈권위 시대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이 이른바 '노룩패스' 동작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3일 공항 입국장에서 캐리어를 굴려 수행원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순간 포착된 것인데요. 그는 수행원을 보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이를 굴리는 바람에 농구 경기에서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자기 편을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보면서 패스하는 동작과 흡사하다고 하여 '노룩패스'라는 표현에 빗대어졌습니다. 이러한 그를 향해 '권위적이다' 라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제기됨과 동시에 각종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그를 패러디한 영상물이 속속 올라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수학 여행을 온 학생들이 그의 노룩패스 행위를 일종의 놀이로 승화시키는 바람에 제주공항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

생각의 편린들 2017.05.26

정치인의 서민 코스프레가 불편한 이유

정치인들에게 있어 서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위는 일종의 통과의례 중 하나다. 특히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대권까지 노리는 인물이라면 더더욱 그들과의 친숙한 면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평소 행하지 않던 서민 코스프레 행위 따위가 부쩍 느는 건 다름아닌 그와 같은 이유 탓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정치인들, 특히 대중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일수록, 사실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유력 정치인들이 서민의 삶을 아는 척하거나 어설프게 흉내를 내다가 되레 비웃음을 자초하곤 한다. 과거 정몽준 전 의원의 경우 교통비 70원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른 기억이 있다. 허나 이러한 사례는 비단 우리만의 얘기가 아닌 것 같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간혹 벌어지곤..

생각의 편린들 2016.08.06

김무성 연탄 발언과 우리 안에 감춰진 편견

18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 청년위원회의 주선으로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참석하여 함께 봉사활동을 거들던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에게 "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하고 똑같네"라고 말을 건넸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각 포털 사이트에선 때아닌 관련 어휘가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등극하는 등 대중들의 관심이 폭발하는 양상이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대중적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충분히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찰이다.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번..

생각의 편린들 2015.12.19

헬조선이 역사교과서 때문이라는 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에 대한 의지는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단호했다. 27일 있었던 국회 시정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작금의 역사가 잘못돼 있으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건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를 바로잡는 건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야권과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국정화 반대 움직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제아무리 반대 여론이 봇물을 이룬다 해도 아랑곳없이 갈 길을 가겠노라는 거다. 이 말인즉슨 주변에서 국정화는 결코 옳은 해법이 아니라며 끊임없이 외쳐대고 조언을 해도 작금의 상황에선 쇠귀에 경읽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이미 예견됐던 시나리오다. 비단 청와대 5자 회동에서 선보였던 대통령의 절벽과도 같았던 소통 행보 때문..

생각의 편린들 2015.10.28

김무성 사위 논란, 그에게 가족이란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둘째 사위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입니다. 관련 쟁점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뉩니다. 15차례나 마약을 투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둘째 사위가 집행유예라는 낮은 양형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김무성 대표의 지위와 관련한 일종의 봐주기 아닌가 하는 점과, 과거의 판결에 불과한 사실을 국정감사 첫날에, 그것도 '동아일보'라는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다는 건 결국 청와대나 사정라인이 이른바 '김무성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는 대목 두 가지입니다. 가만히 듣고 보니 그동안 워낙 권모술수가 난무해온 우리 정치판인지라 둘 모두의 가능성이 전혀 없노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

생각의 편린들 2015.09.11

우리 정치 민낯 드러낸 '노무현 추도식'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던 행사다. 특히 이날 일부 참석자들의 행동은 우리의 정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듯 몹시도 씁쓸했던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참석자들은 반대 진영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왜 왔냐"며 욕설을 퍼붓거나 물을 뿌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다. 야권 인사 일부에 대해서도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내빈으로 초대된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천정배 의원 등 이른바 '친노'로 분류되지 않은 인사가 소개될 때 일부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거나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물을 뿌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진영과 노선 앞에선, 우리 정치에 있어 응당..

생각의 편린들 2015.05.25

성완종 리스트, 집권세력에게 '성역없는 수사'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임하는 집권 여당과 행정부 수반의 태도는 그동안 한결 같았습니다. 적어도 세월호 1주기 전날까지만 해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채 검찰에 '성역없는 수사'를 주문한 바 있고,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 역시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볼 때 더 이상의 표현력을 발휘하기란 힘들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하지만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이러한 발언을 하게 된 데엔 모종의 배경이 깔려있었을 것이라 관측되는 상황입니다. 맞습니다. 모두가 예상한 그대로일 것입니다. 즉 발빠른 대응으로 야권 일각으로부터 불거지고 있는 특검 주장 등..

생각의 편린들 2015.04.17

'성완종 리스트' 정작 경계해야 하는 건 무언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불법 정치자금 제공 명단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인한 풍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가고 있다. 검찰도 특별수사팀을 꾸려 정식 수사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진작부터 인지한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오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당 대표가 직접 나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 바 있다. 다급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4.29 보선을 앞두고 여유있게 승리를 장담하던 새누리당 입장에선 성완종 리스트가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 된 셈이다. 아니 단순히 이번 선거뿐 아니라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불법 자금 문제로까지 연루되며 일파만파 확산돼가는 탓에 겉으로는 내심 태..

생각의 편린들 2015.04.14

김무성 대표, '복지과잉' '국민나태'가 웬말인가

복지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를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논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마저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사실상 폐기하고 나선 셈이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복지과잉으로 가면 국민이 나태해진다"고 말했다. 그의 복지에 대한 인식 수준의 단면을 제대로 엿볼 수 있었던 발언이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 사회가 복지정책의 과잉이라면 국민들이 복지혜택에 마냥 기댄 채 일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 만큼 여유롭고, 아울러 일을 기피하려는 풍조가 사회 곳곳에 만연돼 있어야 할 텐데, 과연 그러한가? ⓒ연합뉴스 그렇다면 동네 곳곳마다 목숨을 담보한 채 폐지 주우러 다..

생각의 편린들 2015.02.06

러버덕과 레임덕 그리고 미운오리새끼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러버덕'을 보고 있자니 어릴적 물놀이할 때마다 가지고 놀기 위해 손에서 쥔 채 이를 놓지 못했던 고무 인형을 연상케 한다. 손으로 꾹꾹 누를 때마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던 그런 류의 인형 말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처음 제안했다던 '러버덕 프로젝트'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로 향하더니, 마침내 그 거대 고무오리의 귀여운 자태를 석촌호수에 드러냈다. ⓒ한겨레신문 그런데 녀석이 홍콩으로부터 먼길을 날아 오느라 적잖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석촌호수에 띄워놓은 당일, 그러니까 14일, 그만 바람이 빠진 채 벌러덩 눕고 만 것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제10차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차 이탈리아로 출국하던 날이기도 하다. 물론 지극..

생각의 편린들 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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