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는 직업은 나도 한때 꿈꿔봤던 선망의 직종이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를 꿈꾸고 있을 테다. 그때가 아마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보다 훨씬 순진했던 난 기자라는 직업인들이 일단 멋지구레해 보였다. 왠지 샤프하면서도 엘리트적인 이미지가 그 어느 직업인보다 월등하다고 느껴졌던 터다. 물론 여전히 그리 생각하고 있다. 기자라면 왠지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제대로 파헤쳐 세상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하고, 더 나아가 펜대 하나로 올바른 사회변혁에 일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도 변하듯 꿈은 결국 현실을 좇기 마련이다.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이상은 비루한 나의 현실 앞에 맞닥뜨려지니 본전이 다 털리며 말 그대로 그저 한때의 꿈에 불과한 형국이 돼버렸다. 학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