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예년보다 유난히 빠른 탓에 왠지 시간에 쫓기는 느낌마저 든다. 어쨌든 추석 하면 누군가에게는 떨어져 있던 가족끼리 모처럼 만나 그동안 못 나눴던 정을 함께 나누며 오붓한 한 때를 갖게 하는, 명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시간으로 다가올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귀하디 귀한 황금 연휴를 이용하여 해외여행을 다녀오마는 멋진 계획으로 꿈에 부풀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이러한 일조차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치이자 마냥 꿈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거나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학교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부모님께 미안한 생각이 드는 데다 초라해 보이는 자신이 싫고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는 삼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