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대외적인 품격을 흔히 국격(國格)이라 칭한다. 이를 나타낼 수 있는 척도는 경제적 혹은 정치적 능력 그리고 외교적 영향력 등 무척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가 인격을 말함에 있어 경제적 능력과는 별개로 한 사람의 됨됨이로 평가하고, 오히려 많은 부를 소유할수록 그에 걸맞는 품격을 요구하듯, 국격을 논함에 있어 한 국가의 경제적 능력에 걸맞는 일정 수준의 자격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일 테다. 우리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의 수준이며, 부자국가들의 모임인 OECD 회원국이기도 하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제적 지위에 걸맞는 품격을 유지하기 위한 자격 요건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우린 과연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긴 한 걸까? 우선 쉽게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민주화다. 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