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 한 학생으로부터 촉발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 열풍이 일종의 사회적 신드롬 현상을 낳고 있다. 이제 시국 현안과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대자보란 형태를 빌려 피력하는 방식이 대학가는 물론이거니와 고등학교, 심지어 지하철역 등 사회 저변 곳곳으로 일파만파 확산되어 가는 중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 군사정권이 서슬 퍼렇게 살아있던 시절, 당연히 지금처럼 정보통신기술이 꽃을 피웠을 리 만무하던 때, 당시 대학 내에서의 의사 소통 방식은 주로 대자보를 통해 이뤄졌다. 하루에도 수십장의 대자보가 새로 붙여졌고, 단체나 개인 명의의 의견은 물론 각종 시국선언이나 성명서, 그리고 집회 안내 등 역시 모두 이를 통해 행해졌다. 어느덧 대자보란 이름 자체가 왠지 낯설게 와닿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