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러버덕'을 보고 있자니 어릴적 물놀이할 때마다 가지고 놀기 위해 손에서 쥔 채 이를 놓지 못했던 고무 인형을 연상케 한다. 손으로 꾹꾹 누를 때마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던 그런 류의 인형 말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처음 제안했다던 '러버덕 프로젝트'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로 향하더니, 마침내 그 거대 고무오리의 귀여운 자태를 석촌호수에 드러냈다. ⓒ한겨레신문 그런데 녀석이 홍콩으로부터 먼길을 날아 오느라 적잖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석촌호수에 띄워놓은 당일, 그러니까 14일, 그만 바람이 빠진 채 벌러덩 눕고 만 것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제10차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차 이탈리아로 출국하던 날이기도 하다. 물론 지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