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날부터 나의 서식지엔 비가 추적추적 내렸어요. 오전 내내 날이 꾸물거리더니 오후로 접어들자 마침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설 전날엔 음식 장만하느라 하루를 고스란히 헌납한 아내님을 위해 미약한 능력이나마 힘을 보태어 함께 만두를 빚어주었고, 저녁 늦게 일을 마친 뒤엔 가벼운 안마 봉사도 살짝 선을 보였답니다. 물론 큰 도움이 되지 못했으리란 생각에 그저 미안할 따름이지만요. 연휴 3일째 되는 날이 되어서야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리하야 겨울비가 구슬피, 아니 줄창 내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콧바람도 넣고 아내님의 쌓인 피로도 풀겸 우린 하릴없이 서울 도심속으로 마실을 나갔더랬습니다. 빗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굵어지더니 마치 한여름에 내리는 소나기 마냥 꽤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