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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아내가 아프고 나서 비로소 깨달은 것들

평소 구내염조차 잘 앓지 않던 아내였다. 그런 아내가 갑자기 입안이 아프다며 하소연한다. 혀 아래쪽이 부어올라 음식물을 삼키는 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며칠 지나면 자연스레 가라앉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은 오히려 더욱 기세등등해지고 있었다. 떠먹는 요구르트며 죽마저도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네병원에서는 단순 구내염이라는 진단을 내린 터라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정황상 의심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지금 당장 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 가보라며 조언해주었다. 혹시 몰라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의 진단도 앞서와 동일했다.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가란다. 부리나케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급히 CT를 찍고..

그냥 저냥 2019.05.23

몸이 먼저 반응하는 '커피믹스'만의 매력

여느 때처럼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쌉싸래한 원두커피의 향미가 입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온다. 이윽고 몸이 반응한다. 카페인의 각성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 탓인지는 몰라도 분명 집중력이 한결 높아진 느낌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오전 업무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말았다. 이번에 새롭게 맡게 된 직무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여 결과를 도출해내는 협업 형태인 까닭에 그 어느 때보다 업무 공유가 중요한 요소로 다가온다. 아울러 업무의 매개 역할을 하는 여러 장치들이 온전하게 갖춰져 있어야 본질적인 직무가 원활해지는 체계였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계속해서 삐걱거리고 있었다. 덕분에 본질을 벗어난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꾸만 시간을 허비해..

그냥 저냥 2019.04.05

몸에 좋은 운동은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다

나의 몸은 ‘유리 몸’에 가깝다. 헬스장 내에 있는 도구나 장비를 활용하여 운동을 하다 보면 틀림없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곤 했다. 가령 아령을, 그것도 가장 가벼운 놈을 들고 근력운동을 하면 다음날 손목 부위가 아파왔다. 실내 자전거를 타다보면 이번에는 손목은 물론, 발목 부위까지 이상이 발생하곤 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만만하게 받아들여지는 러닝머신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가볍게 걸으면 큰 무리가 없었으나 조금 속도를 높이다보면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왔다. 그러다 보니 조금 욕심을 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자세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내 몸뚱어리가 애초 그렇게 생겨먹은 이유가 한 몫 단단히 거드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헬스장을 벗어나보면 어떨까? 그래서 이번에는 자전거..

그냥 저냥 2019.04.01

50대의 노후가 흔들리고 있다

50대를 일컬어 흔히 인생의 정점 혹은 인생의 전성기라고 말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 내에서는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시점이자, 직장 밖에서는 부모 부양과 자녀 학자금, 자녀 결혼 비용 등 뭉칫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50대의 대표 특징 가운데 하나를 꼽아보자면 어느 세대보다 부모와 자식들을 우선시해온 경향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들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른바 낀 세대로 불리며 곧 노후를 맞이하게 될 50대들의 노후와 관련한 현재 상태는 어떠하며, 아울러 미래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지 9일 방송된 SBS 가 '50대의 노..

그냥 저냥 2019.02.09

세상을 바꾸는 뉴콘텐츠 KBS '다큐세상'

영화에서 봤던 익숙한 공간이다. 갑자기 지옥불로 떨어지는 참여자, 공포에 떨며 소리를 내지르고 만다. 괴물이 뛰쳐나오기도 한다. 참여자는 또 다시 깜짝 놀라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괴물을 직접 잡는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가 실감형 VR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인기 웹툰 역시 이른바 ‘VR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개발되면서 만화라는 기존 틀의 옷을 벗고 VR로 다시 탄생하였다. 참여자는 마치 만화 속 장면 안에 직접 들어와 있는 듯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전혀 다르고, 조금은 낯선 세계가 다가오고 있다. 생경하지만 더 짜릿하고 매력적인,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미래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세상을 바꾸는 뉴콘텐츠’ 편에서는..

그냥 저냥 2019.02.06

불편함을 찾는 사람들.. 도대체 왜?

아이의 말 한 마디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TV가 켜지며, 커튼이 쳐진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로봇 청소기가 알아서 청소를 끝내고 충전까지 스스로 마친다. 사람이 들어오면 전등이 켜지고 공기정화기가 자동으로 작동을 하며, 사람이 모두 외출하면 TV의 작동이 멈추고 전등이 꺼지며 커튼이 걷힌다. 스마트 홈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져 만든 편리함이다. 인공지능은 인내심도 뛰어나다. 아이가 짓궂은 질문 세례를 퍼부어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답변으로 그때마다 위기를 모면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홈 시스템 속에서 성장해온 아이는 인공지능을 어느덧 단순한 기계 이상의, 생명체처럼 여기고 다뤄오고 있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발품을 전혀 팔지 않아도 모든 게 뜻하는 대로 이뤄지는 편리한 세상이다. 불편함은 ..

그냥 저냥 2019.01.28

일본 SNS세대가 주도하는 신한류 열풍

지난해 강제징용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두 나라의 관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초계기 위협 비행으로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마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내에서는 최근 신한류 붐이 뜨겁게 일고 있다. 26일 방송된 SBS ‘일본1020 신한류에 빠지다’편에서는 한일관계가 냉각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SNS세대로 대변되는 신한류 붐의 주류인 일본의 10대 20대가 어떻게 한류를 접하게 되었고, 또한 왜 한류에 빠져들고 있는지에 대해 취재했다. 일본의 코리안타운 신오쿠보는 최근 넘쳐나는 사람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치킨에 치즈를 접목시킨 한 음식점에서는 2~3시간을 기다리는 일쯤은 예사다. 일본 사람들이 열광하는 메뉴는 ‘치킨치즈퐁듀..

그냥 저냥 2019.01.26

100년 이웃, 연탄이 식어간다

키 142mm, 몸무게 3.6kg, 그리고 몸통에는 총 22개의 구멍이 나있다. 연탄이다.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따스한 온기가 되어줄 이 연탄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도 벌써 100년이나 됐다. 일제강점기이던 1920년 국내에 첫 도입되어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 난방의 80%가량을 차지하던 국민연료가 다름 아닌 연탄이다. 어느덧 사양산업으로 추락한 연탄은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긴 하나 근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연탄이 품고 있던 그 본연의 따스한 온기마저 점차 식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100년 이웃, 연탄이 식어간다’ 편에서는 이러한 연탄의 현실을 짚어봤다. 연탄산업이 위기를 맞기 시작한 건 지난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정부는 공해를 줄..

그냥 저냥 2019.01.23

유기동물 10만.. 반려동물 입양 시 이것만은 알아두자

구조된 유기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하여 이슈로 떠오른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공개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20일에는 박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에 개 도살 장면을 촬영한 약 6분짜리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대표가 행한 안락사가 수많은 동물들에 처해진 비참한 현실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메시지로 판단되지만, 정제되지 않은 영상 자체가 도리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되는 동물은 해마다 10만 마리에 이른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의 어두운 이면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논란도 넓게 보자면 실은 이의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아이돌 인기 부럽지 않..

그냥 저냥 2019.01.21

불청 막내 최민용의 거침없는 도끼질 '불타는 청춘'

겉으로 봤을 땐 매우 조심스러운 등장이었다. 영하 21도까지 기온이 곤두박질친 한반도의 정중앙 강원도 양구, 새벽 4시50분에 나타난 한 남자, 그는 조용히 자신의 짐을 챙겨 산골의 조용한 한 주택으로 향했다. 양구는 시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불청 멤버들이 묵게 될 숙소 앞마당에는 정성스레 수확한 시래기들이 혹독한 양구의 겨울 추위와 바람을 이겨내고 더욱 맛있는 담금질을 기다리며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우리만의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 그것도 야심한 시각에 한 남자가 불쑥 나타난 것이다. 일제히 잠들어있는 주변의 생물들을 깨울까봐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 그는 과거 MBC 청춘 시트콤 과 를 통해 '짠돌이' 캐릭터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탤런트 '최민용'이었다. 15일 방영..

그냥 저냥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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