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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커피를 사실래요, 시간을 사실래요?

우리가 카페를 이용하는 이유는 여럿 있다. 우선 친구와의 만남이든 아니면 연인과의 데이트가 됐든 그렇지 않으면 일 때문에 이뤄지는 만남이든 간에 어쨌든 우리가 삶을 영속하는 동안 이미 맺었거나 현재 맺고 있고, 그도 아니면 새로이 맺게 될 사회적 관계의 형성과 이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한 매개체로서의 존재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론 혼자만의 시간, 즉 짜투리 시간 소비 내지 그냥 이유없는 시간 죽이기 등이 필요해서일 수도 있겠고, 혹은 오로지 커피를 마실 요량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근래엔 실용적인 목적으로 이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느는 추세란다. 무엇보다 쾌적한 시설에다 무선랜과 전원 등이 잘 갖춰져 있는 탓에 장시간 동안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의 ..

그냥 저냥 2015.11.03

자판기 탄산음료 판매 제한에 대한 단상

얼마 전 서울시가 시민 건강을 위해 지하철 등 공공시설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시청, 구청 등 공공기관 청사와 지하철 역사 내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의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키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찬성하는 이들은 우리 국민의 하루 음료 섭취량 1위가 탄산음료이며, 250ml 한 캔에는 설탕 10스푼에 해당하는 25.3그램 이상의 당이 들어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탄산음료 판매를 억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시민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데다, ..

그냥 저냥 2015.10.26

아내가 베푼 뜻밖의 배려

아내가 수년 동안 애지중지 길러오던 머리카락을 최근 잘랐다. 과감하다는 표현이 걸맞을 만큼 짧디 짧은 스타일로 변모한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머리카락을 길러왔던 이유가 참으로 특이하다 못해 유별나다. 내게 가발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란다. 이게 무슨 말일까? 그러니까 나이를 먹어가며 자연스레 머리숱이 적어지고 예전과 달리 검고 짙었던 나의 머리 곳곳이 휑해지다 보니 가까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요량이라는 것이다. 물론 꿈보다 해몽이란 사실임을 난 잘 안다. 하지만 마치 변덕장이이기라도 한 양 심경의 변화가 생기거나 무언가 작은 기회만 닿았다 하면 머리 손질에 나서는 여성들이 즐비하거늘, 그깟 숏커트 한 번 한 게 뭐가 그리 대수냐고? 물론 지극히 맞는 말이기에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다. 아내도 이번에 머리를..

그냥 저냥 2015.10.25

용인 캣맘 사건 결말이 남긴 씁쓸함

용인시의 모 아파트에서 고양이 집을 지어주던 한 여성이 날아온 벽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진 사건, 이른바 '용인 캣맘 사건'의 용의자가 드디어 드러났다. 놀랍게도 초등 4년생이다. 학교 숙제인 중력 테스트를 위해 친구 서너명과 함께 18층 옥상에 올라 1.8킬로그램인 벽돌을 자유낙하시켜 몇 초만에 바닥으로 떨어지는지 실험을 하던 와중에 사고가 일어난 것이란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터라 해결하기까지 비록 일주일이란 시간이 꼬박 소요되긴 했으나 그나마 용의자가 확보되어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 이후 '주민 피해 해결 vs 동물 보호'라는 내재돼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채 광풍처럼 몰아치며 우리 사회를 일주일동안 들끓게 만들었던 현상은 결과적으로 해당 사건과는 거의 무관한 셈이 돼..

그냥 저냥 2015.10.16

양심 저버린 가짜생수 유통, 안타까운 이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서 마시곤 하는 생수병은 새제품일 경우 충분한 위생 관리를 거친 것이기에 세균이 없는 상태이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급속도로 오염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병에 입을 대자마자 대략 10만 마리 정도의 세균이 페트병 속으로 들어가고, 이후 페트병 내부에 들러붙어 세균막을 만든 뒤 약 20분에 2배씩 그 세를 불려나간다고 하니 세균의 번식력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라 할 만합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세균 활동은 더욱 왕성해지고 오염 속도마저 빨라진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노릇입니다. 결국 페트병을 한 번 열면 내용물이 남든 그렇지 않든 우리 몸을 위해 절대로 재활용을 해선 안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실제로 한 언론사의 취재 결과 음용수 즉, 먹는 물의 기준은 1ml당 일반 세균의 수가..

그냥 저냥 2015.10.01

어느 노부부의 순애보가 전하는 울림

인스턴트식 사랑이 횡행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감정이 메마른 이 시대에, 어느 70대 노부부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알려져 화제다. 영화 얘기가 아니다. 한달 전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함께 치료를 포기한 채 캠핑카를 이용하여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 실제 부부의 사연이다. 올해 73세인 아내의 말기암 판정과 한 달 정도밖에 살지 못 할 것이라는 병원 측의 통보는 남편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한 달이란 시한부 기간동안 그는 치료보다 차라리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갖기로 작정하고 캠핑카를 구입하여 전국 여행길에 나섰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인생 마지막 여행을 계획한 셈이다. 여행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갈 즈음인 지난 30일 잠을 자던 아내는 아무리 흔들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

그냥 저냥 2015.08.31

스위스 관광지 중국인 전용 열차, 배려인가 차별인가

스위스 알프스의 한 휴양지에서 중국인 전용 특별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개 부쩍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중국인에 대한 우대 정책 때문은 절대로 아니며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 탓이란 표면적 이유가 따라 붙고 있다. 그러나 이는 최대한 완곡하면서도 에둘러 표현한 결과물일 테고, 실제 속내는 이와는 전혀 다른 정황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하여 스위스의 한 매체는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 열차 안에서 벌이는 추태와 무례하기 짝이 없는 민폐 행각을 꼬집고 나섰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열차 안 통로를 차지한 채 사진을 찍거나 바닥에 침을 뱉는 등 관광객으로 가득찬 객차 안에서 안하무인격 행동을 일삼는 경우다. 결국 이러한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상당한 비중을 ..

그냥 저냥 2015.08.30

'여행도 대출 받아 가세요' 빚 권하는 사회

얼마 전 최경환 부총리가 빚 내서 집 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하여 세인들의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당시 최 부총리는 자신은 빚 내서 집 사라 한 적이 없고 저금리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뿐이라고 했다. 물론 부총리씩이나 되는 사람이 국민들더러 직접 빚을 내서 집을 사라고 권유했을 리는 절대로 만무하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하여 오락가락 신호를 보낸 것만큼은 분명하고, 그에 따라 실제로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된 현실 또한 엄연히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일 테니, 이는 결국 빚 내서 집 사라는 권유와 뭐가 다르겠는가 싶다. 사방팔방에 놓인 TV를 켜면 시시각각으로 흘러나오는 대부업 광고들이 온통 서민들의 귀와 눈을 홀린다. 하도 자주 접하다 보니 어느..

그냥 저냥 2015.08.26

늘어나는 기대여명, 과연 축복일까?

올해 60세가 된 남성은 23년, 여성은 27년 가량 더 산다는 기대여명에 대한 연구 결과가 알려져 화제다. 기대여명이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그 이후 몇 년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생존년수를 일컫는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연금연구원의 '장기재정 추계를 위한 사망률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사망 확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기대여명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하리란 전망이다. 일례로 2030년이면 60세가 되는 올해 45세 남성은 지금부터 42년을 더 살아 평균 87.04세까지 생존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이후 세대에겐 조만간 기대여명 90세, 아니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해진다. 장수는 예전부터 모두가 바라며 기원해 마지않던 일종의 축..

그냥 저냥 2015.08.24

[마감]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합니다 (60장)

한 번 해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거늘, 싸 안고 있으면 뭐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남은 60장 모두 배포합니다. 댓글창에 비밀 댓글로 이메일 적어주시면 확인 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메일을 적지 않으시거나 이미 계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간혹 있는데, 초대장을 받지 못 하고 제가 아무런 답글조차 남기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에 해당할 가능성이 거의 100%일 겁니다. 이 점만 유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초대장이 필요한 이유를 구구절절 남기신 분들이 계시는데, 적어도 여기에선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이메일만 남겨주세요. 아무쪼록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저냥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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