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수는 미국 유학 중인 청년이다. 대학원에서 연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비록 완곡하게 표현하긴 했으나 지도교수가 그에게 퇴출을 선언한 것이다. 종수는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괴로웠다. 자괴감에 빠져든 그는 연일 술을 퍼부으며 스스로를 혹사시킨다. 세상과의 단절을 시도한 것이다. 도망치듯 브루클린으로 거처를 옮긴다. 의욕을 잃은 데다 목적의식마저 놓아버린 그, 서랍을 열다가 문득 잊고 지내온 수년 전 누군가가 자신에게 보내온 청첩장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10년 전 한국에서의 학창 시절이 그의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러니까 청첩장을 보내온 당사자 수영이와의 아스라한 기억을 소환하게 된 것이다. 수영이는 의류회사 대표인 랄프 로렌에게 해당 ..